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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179 | 2018-07-26 18:50
사람을 남기는 것이 큰 장사다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재물에 있어 공평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에 있어 정직하기가 저울과 같다.
임상옥(林尙沃)의 성품은 재물에 있어서는 공평하기가 물과 같았고, 사람 사이에서는 정직하기가 저울과 같았다. 조선 시대 중국과의 인삼교역으로 큰돈을 번 의주 거상(巨商) 임상옥(1779~1855)의 문집 ‘가포집’에 나오는 詩句이다.
“재물은 공평하기가 물과 같아서 노력한 대가에 따라 그 재물이 정해지고, 사람도 이와 같아서 그 신용을 쌓고자 한 자에게 저울처럼 바르게 돌아간다.” “물과 같은 재물을 독점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 재물에 의해 망하고 저울과 같이 바르고 정직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파멸을 맞는다.”
돈에는 눈이 없으니 그 신분의 존귀, 생김의 미추, 인품의 고하를 불문하고 수완있고 노력하는 자에게 재물이 공평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람은 신용이 있어야 하니 저울대는 단순하게 평형한 것이 아니라 그 값어치를 매기는 기능을 한다, 신용을 쌓은 자는 중(重)하게 매겨질 것이요, 신용을 잃은 자는 가벼이 매겨질 것을 말하고 있다. “재물이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흘러야 하지 고이면 썩는다.” 그러므로 필요 이상의 재물을 움켜쥐고 있으면 그 재물은 악취를 풍기게 되고, 재물을 소유한 이도 썩게 만든다.
따라서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재물 이상은 흐르게 하여야 한다. 그것도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재물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흘러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저울은 속일 수 없다. 사람도 속여서는 아니 된다. 우리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감에 있어서, 저울처럼 사람을 바르게 신의를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그리고 임상옥은 말했다. “이문을 남기는 것은 작은 장사요, 사람을 남기는 것은 큰 장사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으나 지키기는 분명 쉽지 않다.
글 然由 최진식 (동방진흥연구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