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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985 | 2018-08-11 10:56
다문화교육의 첫 번째 철학적 전제는 ‘다양성의 존중’
지난 6월 16일~7월 28일 까지, 전주 예수대학교에서 열린 2018 다문화교육지도자 심화연수과정이 6주간 6회 (매주 토요일)수업을 마쳤다. 이 사업은 전주 동로타리 클럽과 연계하여 중앙 다문화교육원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국외결혼이주민과 다문화지도자로 활동 중인 분들 20여명이 참가하여 다문화교육의 올바른 방향에 관하여 듣고 토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첫 시간에 전주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해경씨가 ‘한국사회와 다문화사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이교수는 한국사회 다문화 현상,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 자녀육아, 사회적 문제점과 해결 대안 등에 관하여 실제 사례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시간은 문경민(전북신문 전 편집국장) 씨가 ‘북한사회의 변화와 실태’에 관하여 강의하였다. 10여년 이상 북한을 왕래하며 수집한 사진과 최근 입수한 영상 자료를 보면서 북한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하여 실제 현상을 설명하였다. 70년 가까운 분단국가인 북한 역시 이제는 배우고 공부해서 알아가야 할 또 다른 문화권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이인화씨( 다문화교육강사 )의 ‘바람직한 다문화 교육 방법’에 관하여 강의하였다. 교과서에 제시된 다문화 가정 대하는 태도와 아이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의문점을 비교 제시하면서 현 학교교육에서 반 편견, 평등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교과서 예시문을 보면 다문화 ‘가족이 있으면 피하지 않기’, ‘다문화 가족도 모두 사람이니까 사람처럼 대하기’, ‘외국인이라고 놀리지 않기’, 다문화가족 도와주기‘ 등 다문화가족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고 좀 부족한 사람들이니까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편견을 갖게 만든다.
반면 아이들의 궁금증은 ‘왜 다문화가족이라고 부를까’, ‘다문화 가족이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하다’. ‘다문화가족에게 왜 꼭 배려를 해야하나 ’등 오히려 다문화 가족 자체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현행 학교교육에서 다문화 교육개념과 범위가 명확히 규명되어 있지 않고, 교재나 교육과정 또한 비체계적인 점도 풀어야 할 숙제임을 강조 하였다.
결혼이주여성 2명의 자녀교육 문제와 해결대안 사례 발표도 있었다. 우즈벡에서 이주해온 티미라는 현지에서 중학교 교사였는데 초등학생 딸아이가 하나 있는 엄마이다. 학교에서 아이가 놀림을 받거나 적응을 못하여 마음이 아팠던 일들을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타냐는 러시아에서 온 대학교육을 받은 고학력자이고 아이가 셋이어서 자녀교육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다. 러시아에서는 초등학교때까지는 주로 예술, 체육 위주의 과외활동을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는 국,영,수 위주의 학습에 너무 치중하는 면이 있어, 남편과 아이들 교육문제로 자주 부딪치게 되는 고충을 털어 놓았다.
마지막 날은 다문화 시범 학교로 지정된 김제 월성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 지도를 전담하고 있는 이인호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지도교사라기보다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형이나 오빠 같은 분위기였다. 독서논술 지도와 체험 활동, 현장학습여행 등을 함께 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주말에도 시간을 할애하여 학교 밖에서 아이들 만나서 고민을 들어주고, 고충을 해결해 주는 보호자 역할까지 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각 문화는 제각기 자기 문화를 주류문화로 간주하고 타문화와 함께 공존하기를 원하기 않기 때문에 갈등이 유발된다. 언어, 외모, 전통이 다른 소수 이주민을 ‘이질 집단’으로 간주하고 주류 문화와 전통에 동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다문화주의는 문화의 차이에 대한 존중은 물론 그 이면에 숨겨진 차별과 계층적 불평등의 구조를 밝혀내어 사회정의, 자유, 평등을 실현함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 (2018 다문화교육지도자 심화연수 교재 2쪽, 중앙살림다문화교육원)
글 이상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