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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2123 | 2018-08-17 15:44
‘숙제’처럼 살지 말고 ‘축제’처럼 살기
100년만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 줄 2018전주 가맥축제가 8월9일 ~8월11일 3일간 전주 종합경기장 내 야구장에서 개최되었다. ‘가맥’이란 가게맥주의 줄임말이다. 무더운 여름 동네슈퍼 한 쪽에 마련된 간이 탁자에 둘러 앉아 간단한 안주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씻는 전주만의 독특한 서민 문화이다.
2015년 첫 해부터 착한축제를 표방하며 지역경제활성화, 골목상권보호, 도민화합, 사회공헌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리고 있다. 제 1회 가맥축제가 개최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원활한 행사진행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8월11일 토요일 저녁 9시경 집 근처에 있는 행사장을 찾았다.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입구마다 행사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니 코인 교환소 앞에도 맥주를 사기위해 코인을 교환하는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현금 2,500원으로 코인 한 개를 교환하면 맥주 한 병을 살 수 있다. 단 코인은 다시 환불이 불가하다.
장내에 흥겨운 음악이 가득 울려 퍼지며 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야구장 가득 빈자리가 없이 들어찬 사람들이 무더위를 잊은 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축제가 6시부터 시작되는데 테이블은 이미 4시 반 정도에 만석이 되어서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축제기간 3일 밤 내내 입추의 여지 없이 성황을 이루었다.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표정이 모두들 여유롭고 행복해 보여 보는 이도 마음도 흐뭇해진다. 한 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는데 더 없이 좋은 축제이다.
전주가맥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당일 생산된 신선한 맥주다. 전북 완주 하이트 맥주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를 얼음을 가득 채운 ‘가맥연못’에 보관하여 판매한다. 보관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맥주가 입안이 얼얼하도록 시원하다. 순간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무더위에 이만한 피서도 없을 듯 싶다.
전주 대표 가맥집 스물네 군데 가게에서 준비한 안주들도 즐비하다. 옛날통닭, 황태구이, 계란말이, 갑오징어, 골뱅이무침, 닭발, 파전 등등 종류도 참 다양하다. 안주 부스앞을 지나가는데 바삭하게 튀겨낸 통닭의 고소한 냄새에 입안에 군침이 가득 고인다.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어서 한 마리 샀다. 이렇게 통째로 튀겨낸 닭은 참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즐겁고 유쾌하면서도 질서 있게 행사가 잘 마무리 되었다. 3일간에 걸쳐 마련된 축제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공연과 관광객 참여 이벤트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흥겨운 축제였다.
전주 가맥축제가 서민들이 즐기던 음식문화를 보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축제로 꾸준히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지역축제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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