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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이용만의 교육이야기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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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918 | 2018-09-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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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과 부모

 

 


도자기를 굽는 도공은 가마에서 도자기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다. 잠시만 게으름을 피우거나 방심하면 지금까지 애써서 빚어온 도자기가 못쓰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도자기가 나올 때까지의 기대감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한다. 도자기가 나올 때까지 기대와 염려가 점철된 긴 시간이 계속된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도공이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 도공은 흙을 주무를 때에도 귀찮다고 몇 번 주무르고 마는 것이 아니다. 한 두 번쯤 생략해도 될지 모를 흙 주무르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주무르고 또 주무른다. 불을 땔 때도 건성으로 때지 않는다. 불을 지펴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와서 다시 장작을 넣는 것이 아니다. 계속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힘들고 어려움을 핑계 삼지 않는다. 드디어 모든 과정을 마치고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낼 때의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에도 이와 같다. 힘들다고, 귀찮다고 보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거나 멈추지 않는다. 비록 다른 일에는 게으르고 소극적인 부모라 하더라도 자녀들에게만은 모든 조건을 뛰어 넘어 정성을 쏟는다. 그러므로 일찍이 자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사람은 도공이 불을 때다가 귀찮고 힘들다고 멈추는 사람과 같다. 귀찮고 힘들어도 내 자녀임을 어찌하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하늘이 맺어준 천륜이다. 어찌 보면 부부의 인연보다 더 깊다. 부부는 헤어지면 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은 헤어져도 남이 되지 않는다. 미우나 고우나 내 자식이요 우리 부모다. 그러므로 자녀를 보살피고 가르칠 때는 도공이 도자기를 만드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잠시 잠깐 어느 곳에서 잘못되면 좋은 도자기가 나오지 않듯이 내 자녀도 내가 힘들다고 귀찮다고 잠시 방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도자기 명품이 도공이 지닌 기술과 쏟은 정성만큼 나오듯이 자녀도 부모의 정성과 자질만큼 성장한다. 부모 된 자, 모름지기 도공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용 만 (동화작가, 힐링에듀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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