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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알고 쓰는 명약) : 3. 뽕나무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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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3902 | 2015-02-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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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뽕나무

 

'살신성인(殺身成仁)’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희생해가면서 인(仁),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을 일컬음이지요. 살신성인하는 사람의 희생정신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존경스러워집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에도 그런 나무가 있다고 하면 믿으실까 모르겠습니다. 자기의 잎, 열매, 줄기 그리고 뿌리까지 모두 다른 약성(藥性)을 가지고 있어, 갖가지 질병에 효과적인 약재를 제공해주는 살신성인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뽕나무입니다. 오늘은 살신성인의 나무, 뽕나무의 부위별 효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뽕나무의 잎을 한약재명으로는 ‘상엽(桑葉)’이라고 합니다.

상엽은 성질이 차고, 맛은 씁니다. 체표(體表)의 풍열(風熱)을 식혀주고, 폐기(肺氣)를 맑게 해 주어 열로 인한 발열, 두통, 인후통, 마른기침 등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간열(肝熱)을 식혀주어 눈이 충혈되고 뻑뻑하고 아픈 증상을 개선시켜줍니다. 또한 최근에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밝혀지고,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에도 차(茶)로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둘째로, 뽕나무의 열매를 한약재명으로는 ‘상심자(桑椹子)’라고 합니다. 흔히 오디, 오들개라고 하지요.

상심자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달고 십니다. 피(血)를 보(補)하고, 진액(津液)을 보충해줘서, 몸의 건조함을 줄여줍니다. 노인분들의 어지러움, 귀울림, 입마름, 消渴(당뇨), 노인성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다만 소화불량이 있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분들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뽕나무의 줄기를 한약재명으로는 ‘상지(桑枝)’라고 합니다.

상지는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씁니다. 몸에 있는 풍습(風濕)을 제거하여, 관절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그래서 팔, 다리 근육이 당기고, 어깨가 아프고, 관절이 아프고 부을 때 응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 뽕나무의 뿌리껍질을 한약재명으로는 ‘상백피(桑白皮)’라고 합니다.

상백피는 성질이 차고, 맛은 답니다. 폐열(肺熱)로 인한 기침, 천식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리수(利水)작용이 있어 몸이 붓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도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밝혀져 고혈압에 차(茶)로 복용해도 좋으며, 혈당강하 효과도 입증되어 민간에서는 당뇨에도 많이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뽕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마저도 약재로 쓰이는데요, ‘상기생(桑寄生)’이라고합니다. 최근에 혈압 강하작용과 항암작용이 밝혀져 그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종양 보조치료제로 인정받아 주사제로도 개발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뽕나무의 잎, 열매, 줄기, 뿌리껍질 그리고 기생식물까지 약재로 쓰이는 것을 알아봤는데요, 이만하면 뽕나무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뽕’하면 성인 에로영화를 주로 떠올리고, 발음도 웃기기 때문에 희화화하기 쉬운데, 앞으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뽕나무’를 생각하면서 그 고마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전현두 원장(H요양병원 한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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