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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취재>전주수목원 정원박람회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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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조회 1996 | 2018-09-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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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정취에 취해 본 추석 나들이

 

 

석연휴 둘째 날, 가족들과 전주수목원을 찾았다. 도로공사에서 조성하여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전주 수목원은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지를 크게 확장하고 조경도 새로 조성하였다. 특히 정원박람회 장소와 넓은 휴식공간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추석연휴라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초가을 오후의 햇살이 제법 따가웠지만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 여러 군데 나있어 한 낮에도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었다. 건장한 성인남자 팔뚝만한 굵기의 왕대나무가 솟아있는 숲길은 서늘할 정도였다.

 

 

 숲길을 돌아 정원박람회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백일홍은 지고 있고 핑크몰리는 아직 좀 덜 피었지만 은근한 가을분위기가 느껴졌다. 정원박람회장 위쪽의 경계지역에는 하얀 억새가 피어 병풍처럼 둘러 서있는 진홍빛 배롱나무와 어우러져 초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에는 테마별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한 바퀴 돌면서 여러 종류의 정원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박람회장을 둘러본 후 연못을 지나 인공폭포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인공폭포가 있는 언덕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 옆에 아름다운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주수목원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정원 이곳저곳에서 예술적인 조각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난 형상의 멋진 조각품들이 수목원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가니 인공폭포에서 맑은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다. 수량이 풍부해서 물소리가 진짜 폭포소리처럼 세차게 들려왔다. 인공폭포 앞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숲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풍경이 참 예쁘다. 가을이 좀 더 깊어져서 온 숲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갈 때 쯤 다시 와 보고 싶다.

 

 

 덕을 내려와서 장미정원을 지나 열대식물원으로 들어갔다. 온실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피어있는 나팔모양의 꽃이 신기해서 이름표를 보니'천사의 나팔' 이란다. 하늘에서 지상을 향하여 피어있는 나팔모양과 그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마치 천국의 음악이라도 울려 퍼질 것 만 같다. 작은 연못에 알록달록 빛깔 고운 잉어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한 참 붙잡는다.

온실구경을 마치고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눈 돌리는 곳마다 마지막 생명의 꽃을 피우고 있는 백일홍이 처연하리만치 곱다. 식물원 아래쪽 널따란 잔디밭 둘레도 백일홍나무가 울타리처럼 둘러서 있다. 파아란 잔디밭과 진홍빛 꽃송이의 색대비가 선명하게 고와서 눈이 또 호강이다. 가족들과 한가로이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풍경과 하나가 되어 경치가 더욱 정겹고 어여쁘다.

 

 

 언덕에서 돌아나가는 길 한 쪽에 꽃무릇이 소담스레 피어있다. 꽃무릇이 한창인 계절인가 보다. 꽃무릇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류에 속해서 가을에는 꽃만 볼 수 있다. 다음번에 방문했을 때는 선운사나 불갑사처럼 푸른 나무아래 꽃무릇이 붉은 양탄자처럼 덮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석연휴에 가족과 함께 한 수목원 나들이가 명절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객지에 흩어져 살면서 제각각 생활에 바쁘다 보니 명절에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는 형제자매들이다. 오랜만에 모였으니 주변의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면 명절증후군은 사라지지 않을까?

    

글 이상희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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