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블루존’과 ‘파워나인’ | 건강
관리자 | 조회 2451 | 2018-10-05 16:44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잊게 했을까?
‘블루존’은 암과 치매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 100세 이상 건강하게 사는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을 말한다. 그 명칭은 세계 각지의 장수마을에 대해 연구해 온 작가 ‘댄 뷰트너’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댄 뷰트너’가 세계 지도위에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유난히 긴 지역을 파란색 잉크로 동그라미 쳐놓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네셔널지오그래피와 함께 블루존들의 공통점에 대한 연구를 해 왔다.
그리스 이카리아, 이탈리아 사르데냐, 미국 로마린다,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 일본 오키나와가 세계 5대 블루존이다. 블루존 사람들은 80대, 90대, 100대까지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간다. 대체 블루존의 어떤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죽음을 잊게 했을까?
장수마을의 특징은 모두 섬, 반도 등이고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 지역은 내륙이더라도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즉 공해지역에서 어느 정도 멀리 위치하고 있어 대기오염이 덜 한 청정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 오키나와는 물이 깨끗하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휴양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블루존의 핵심은 건강한 식생활이다. 댄 뷰트너의 연구는 공해보다는 ‘식생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블루존 마을 사람들의 식생활 공통점을 주로 연구하였다.
오키나와와는 해조, 두부, 마늘, 현미, 녹차, 여주를, 사르데나 지역에서는 염소 또는 양에서 주로 얻는 우유 및 발효치즈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 말기암환자로 이 섬에 들어와 104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기적의 섬으로 불리는 그리스 이카리아에서는 콩, 감자, 채소, 과일, 검은 완두콩을 주로 먹는다. 미국의 로마린다에서는 평균보다 많은 물을 섭취하고, 설탕이 포함된 음식을 먹지 않으며 금연금주, 견과류, 호밀, 아보카도등을 주로 먹는다. 식단이 제각각인 이 다섯 지역들은 공통된 장수 음식이 없을뿐더러 식생활이 제각각이다. 즉 유일무이한 장수 식품 같은 것은 없다.
장수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식단에 어떤 음식을 포함시키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제외시키느냐와 더 관련이 깊다. 블루존의 식생활공통점은 교배가 지나친 품종이나 유전자조작식품 GMO, 패스트푸드, 포장·가공식품, 오염된 토양에서 농약 재배 되어 미네랄이 고갈된 식물, 항생제와 호르몬 주사를 맞은 고기 등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루존 지역 중 고기는 가끔 먹지만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몸에 좋다는 핫한 슈퍼 푸드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먹는 곳도 없다. 지역에서 제철에 자란 먹거리에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블루존의 장수 원칙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문화, 유전자, 음식간의 상호연관성에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의 유전자는 수 천년동안 해당 식품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그 효능이 어디서나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
파워나인은 장수촌에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9가지 생활양식으로 일종의 ‘장수공식’이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비치 시티에서는 파워 나인을 세분화해서 '18가지 서약'을 만들어 도시에서 블루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년 동안 진행한 결과 인구 비만도가 25%, 흡연율이 36%가 하락했고 미국 전체에서 건강평가 점수 3등을 기록했다.
이 연구는 블루존 파워나인을 지역과 개인의 특성에 알맞게 적용하여 꾸준히 실천한다면 건강한 백세시대를 사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글 이상희 수석기자